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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현장

경량벽체(런너,스터드) #아파트_013

by tophoon 2020. 3. 7.

 안녕하세요! 정사원입니다 :)  

이번 글에서는 조적 벽체(시멘트 벽돌로 쌓은 벽체)에 이어 경량벽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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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적공사(시멘트벽돌쌓기) #아파트_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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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량벽체 시공방법을 알아보기 전에 조적 벽체와 경량벽체의 차이를 잠깐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조적벽체의 가장 큰 장점은 공사비가 저렴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물을 사용하는 습식공사이기 때문에 동절기에 공사하기가 힘들고 1일 시공 높이 제한이 있어 시공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립니다. 또한 인력이 많이 소요되고 품질관리가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반면 경량벽체는 건식 공사로 시공속도가 빠르고, 경량이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부재 자체가 가벼워 건물에 하중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공장에서 생산된 부재를 조립만 하면 되기 때문에 시공오차가 적습니다. 

 

 

 

사진1 런너(runner), 스터드(stud) 출처 : http://www.hanrasteel.co.kr/ (한라스틸산업)

 

 

 경량벽체의 구조는 크게 수평부재인 런너(runner), 수직 부재인 스터드(stud), 보강 역할을 하는 보강 채널(reinforcing channel)로 구성되어있습니다. 

 런너, 스터드 같은 부재를 만드는 방식은 우선 아연도금된 강판(사진2)을 냉간 롤 성형기(사진3)에 넣습니다. 아연도금강판이 롤 성형기의 많은 롤러(roller)를 통과하면서 필요로 하는 단면을 만들게 되고 이후 필요한 크기로 재단하여 사용하게 됩니다. 

 

 

 

사진2 아연도금강판 출처 : http://ko.tytsteeltubes.com/steel-coil/galvanized-steel-sheet-0-4mm-thickness.html

 

 

 

사진3 냉간 롤 성형기 출처 : https://www.alibaba.com/product-detail/High-speed-cold-rolled-u-stud_60198689334.html

 

 

 

 

 

 

사진4 아연도금원리 출처 : https://www.zinga.ie/services/category.html?id=16
사진5 금속의 반응성 출처 : http://study.zum.com/book/14774

 

 

 아연도금강판을 사용하는 이유는 철이 녹슬기 때문입니다. 자연에서 철광석의 산화철은 Fe₂0₃형태로 존재하는데, 순수한 철(Fe)을 얻기 위해 용광로 속에 코크스(C)와 석회석(CaCO₃), 철광석을 넣고 강제로 산소(O)를 떼어내는 제련과정을 거칩니다. (제련과정 2Fe₂0₃ + 3C → 4Fe + 3CO₂) 여기서 철광석에 붙어있는 산소를 철로 부터 강제로 떼어냈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철은 다시 산소와 함께 있으려고 합니다. 철이 산화철이 되어 녹이 슬어 붉게 변하면 원하는 용도로 사용을 할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철(Fe)을 사용할때는 페인트칠을 하거나 도금, 음극화 보호 같은 방법을 이용해 산소와 물을 차단해야 합니다. 그 외에도 용도에 따라 알루미늄(AI)을 이용하거나, 스테인리스(stainless) 같은 합금을 사용할 수 도 있습니다. 

 

 다시 아연도금(사진4)으로 돌아와 보겠습니다. 철에 아연을 도금하면, 아연은 철보다 먼저 산화하여 보호 피막을 형성하고 이 보호 피막은 철의 산화가 진행되지 않도록 도와줍니다.

 또한 아연은 철보다 반응성이 더 큰 성질(=이온화 경향이 큰 성질)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사진4와 같이 아연도금 표면에 손상이 가더라도 아연이 갖고 있는 전자를 철에게 주어서 철의 부식을 느리게 만드는 작용도 하게 됩니다. 반면 단순히 페인트만 칠한 경우에는 표면에 손상이 생기면 녹이 그대로 슬어버리게 됩니다. 

 

 

 

 지금부터 경량벽체 시공순서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https://tophoon.tistory.com/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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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적벽체와 마찬가지로 경량벽체를 설치 하기 위해서는 바닥 먹이 있어야 합니다. 다만 조적 벽체를 만들 때는 벽체의 수직도를 확인하기 위해서 벽체에 수직먹을 놓았습니다. 경량벽체에서는 천정 런너를 정확한 위치에 설치하기 위해 천정에도 먹을 놓아야 합니다. 바닥먹을 보고 바닥 런너를 정확하게 설치하더라도 천정 런너가 잘 못 된 위치에 시공된다면 벽체의 수직도가 맞지 않게 됩니다.

 

 

사진6 런너(runner), 스터드(stud) 출처 : http://www.hanrasteel.co.kr/ (한라스틸산업)

 

 

 

사진7 런너설치 
사진8 스터드 설치

 

 천정에 먹, 표시가 완료되면, 첫번째로 상하부에 런너를 설치(가스핀 사용)합니다. 두 번째로는 런너 사이에 스터드를 끼워 넣어 시공(FST핀, ST핀 사용)합니다. 런너와 스터드가 시공이 완료되면 경량벽체의 뼈대가 완성되었습니다. 보시다시피 시공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공사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공법입니다. 

 스터드는 450mm간격으로 시공(사진8)됩니다. 그 이유는 뼈대 설치 이후에 벽체를 구성할 석고보드 사이즈가 일반적으로 900X1800, 900X2400 사이즈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석고보드는 스터드 위치에 고정되어야 하기 때문에 석고보드 사이즈인 900mm에 맞춰 450mm 간격으로 시공됩니다. 

 

 

사진9 경량벽체

 

 런너, 스터드 시공시 주의해야 할 점은 스터드의 상부를 천정에서 10-20mm 띄워서 설치(사진9)해야합니다. 10-20mm를 이격 하는 이유는 나중에 천정 콘크리트 슬라브의 처짐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콘크리트 처짐에는 탄성처짐과 장기 처짐이 있는데, 장기 처짐은 주로 콘크리트의 크리프(creep)와 건조 수축으로 인하여 발생됩니다.) 또한 나중에 설치할 석고보드 역시 같은 이유로 천정슬라브 상부에서 10-20mm 띄워 시공해야 합니다. 이후 틈은 실란트로 마감합니다. 

 

 

사진10 전기박스

 

 

 경량벽체의 뼈대는 런너, 스터드로 이루어지고, 내부에는 글라스울(흡음재 역할을 하여 소음을 차단), 외부에는 석고보드(2ply)로 마감하게 됩니다. 아파트 시공에서는 런너, 스터드 시공 후 바로 글라스울, 석고보드를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목창호 가틀, 전기박스 등이 시공이 완료된 후 글라스울, 석고보드를 설치합니다. 런너, 스터드 시공이 완료되야 전기박스를 시공(사진10)할 수 있으며, 목창호 가틀 시공이 완료되어야 석고보드를 목창호 가틀과 석고보드 사이에 틈이 없도록 시공(사진9)이 가능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경량벽체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목창호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목창호는 가틀과 본틀로 나뉘어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틀은 시공할 때 허리먹, 바닥먹을 보면서 반드시 정확한 위치에 시공되어야 하는 중요한 공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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