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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현장

조적공사(시멘트벽돌쌓기) #아파트_012

by tophoon 2020. 2. 23.

"벽돌아 너는 뭐가 되고 싶니?" 

건축가 루이스 칸(Louis I Kahn 1901-1974)은 벽돌에게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사진1 indian institute of management ahmedabad 출처 : https://www.yatzer.com/

 

저희도 벽돌에게 잠깐 물어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벽돌아 너는 무엇이 되고 싶니?" 

벽돌이 뭐라고 대답하나요? 댓글로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번에 알아볼 공사는 조적공사입니다. 

조적(積)공사는 [조직하다 : 조(組), 쌓을 : 적(積)] 벽돌, 블록 같은 것을 쌓아 벽체를 조직하는 공사입니다. 

 

사진2 시멘트 벽돌

 일반 시멘트벽돌크기는 190×90×57mm(사진2)입니다. 시멘트 벽돌은 '재료 혼합 → 진동,압축 성형 → 500℃양생습도 100%의 실내 → 400℃양생 다습상태 → 7일 이상 보존 → 출하'의 과정으로 만들어지게 됩니다. 이 시멘트 벽돌은 1종과 2종으로 나뉘는데, 1종은 내력구조 혹은 옥외에 사용되고 2종은 비내력구조와 옥내에 사용됩니다. 

 

사진3 아파트 도면

 벽돌은 벽체두께에 따라 0.5B쌓기(90mm), 1.0B쌓기(190mm), 1.5B(290mm)쌓기 등으로 나뉩니다.(줄눈 10mm) 사진3에 파란색 형광펜으로 색칠된 벽체 중에서 얇은 벽체는 0.5B쌓기, 상대적으로 두꺼운 벽체는 1.0B쌓기 입니다. 여기서 노란색 벽체는 철근콘크리트 벽체, 빨간색 벽체는 경량 벽체입니다. 

 

 여기서 잠깐! 왜 아파트의 벽체는 콘크리트, 조적, 경량으로 이루어져 있을까요? 왜 처음부터 콘크리트 벽체로 만들지 않고 나중에 벽돌을 쌓아 조적 벽체를 만드는 것일까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비용(cost)때문입니다. 철근 콘크리트 벽체는 조적 벽체에 비해 약 1.5배 이상 비싸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조적, 경량벽체를 만들어 사용하는 것입니다. 또한 조적, 경량벽체는 비내력 벽체이기 때문에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벽체의 위치와 크기를 수정해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조적 벽체는 아파트에서 주로 욕실, 대피공간, 발코니를 구획하는 데 사용됩니다. 사진3을 자세히 보면 욕실 구간에는 0.5B 쌓기, 대피공간(욕실 위에 위치)은 1.0B쌓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대피공간을 1.0B(190mm)로 쌓는 이유는 벽돌조로서 두께가 19cm 이상이면 내화구조로 해당(사진 4)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욕실과 발코니와 같이 물을 사용하는 공간에 조적 벽체가 사용되는 이유는 나중에 알아볼 시멘트 액체방수 공법과 관련이 있습니다. 

 

사진4 건축물의 피난, 방화구조 등의 기준에 관한 규칙 출처 : http://www.law.go.kr/

 

 

 

 지금부터 조적 벽체의 시공순서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사진5 먹매김

https://tophoon.tistory.com/135

 

수장먹매김(허리먹) #아파트_008

이제 골조공사인 철근콘크리트 공사가 끝났습니다. 뼈대를 완성했으니 이제 따뜻하게 지낼 수 있게 단열재도 붙여야 하고, 비바람을 막아줄 창문도 만들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내부에 방을 구획해주기 위해 벽..

tophoon.tistory.com

 

 우선, 시멘트 벽돌을 쌓기 위해서는 타설이 완료된 콘크리트 바닥에 먹매김이 완료되어야 합니다.  

 

사진6 벽체 수직먹매김
사진7 긴결철물 시공

 다음은 레이저 레벨기를 이용하여 조적 벽체가 수직으로 시공될 수 있도록 기준을 잡아주는 먹을 시공(사진6)합니다. 바닥에 놓인 먹은 평면상에서 벽체가 올바로 시공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선이라면, 벽체에 놓인 먹은 단면상으로 벽체가 기울지 않도록 잡아주는 선입니다. 

 이후 긴결 철물을 시공(사진7)합니다. 이 긴결 철물은 60cm마다 시공되어 조적 벽체가 횡력(옆으로 미는 힘)에 견딜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조적 구조는 압축력(위에서 누르는 힘)에는 강하지만 횡력에는 취약하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특히 지진에 취약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벽돌집들은 실제 벽돌을 구조로 사용하여 만든 집이 아니라 외벽에만 치장벽돌을 사용한 경우가 많습니다.)

 

사진8 배관, 배선을 위한 폴대시공

 벽돌을 쌓기 전 마지막으로 선시공되야할 것이 배관, 배선을 위한 폴대 시공입니다. 이 폴대에는 전기박스, 설비 배관 등이 연결되어 있어 조적 벽체가 완성된 후 폴대를 제거하면 전기박스, 설비 배관만 조적 벽체와 같이 시공되게 됩니다. 전기박스는 화장실 불을 켜고 끌 수 있는 스위치를 설치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설비 배관은 세면대, 샤워부스 등에 물이 나올 수 있도록 해줍니다. 

 사진8의 우측을 보면 노란 형광색 실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곳에는 수직 먹매김을 할 수 있는 벽이 없기 때문에 실을 띄워 조적 벽체의 수직을 확인합니다. 벽체 코너 외에도 문 주변에도 수직실을 띄우거나 폴대를 설치하여 벽체가 올바로 시공될 수 있는 기준을 만들어줍니다. 

 

사진9 수직, 수평실

 또한 수평으로도 실을 띄워 벽체 중간에 배부르거나 하는 일이 없도록 하며, 벽돌이 일정하게 쌓아질 수 있도록 기준을 만들어 줍니다. 

 조적 벽체를 만들기 위한 사전 준비가 완료되면, 본격적으로 시멘트 벽돌을 쌓기 시작합니다. 쌓기 모르타르의 배합비(용적비)는 시멘트 1, 모래 3의 비율을 사용하며, 벽돌의 1일 쌓기 최대 높이는 1.2(18켜)m를 표준으로 하여 최대 1.5(22켜)m이내로 시공하여야 합니다. (현재는 조적용 레미탈이 따로 나오기 때문에 시멘트와 모래 비율을 따로 맞출 필요 없이 조적용 레미탈과 물을 섞어 사용하면 됩니다.)

 

사진10

 조적 벽체와 조적 벽체가 만나는 구간에는 긴결 철선(#8 : 4.2mm)을 이용하여 연결 시공(사진 10)하여야 합니다. 또한 단열재 구간에는 열교 현상을 막기 위해 PVC 앙카를 사용(사진 10)합니다. 

 

사진11 1.0B 영식쌓기

 

 벽돌 쌓기 방법에는 영식(=영국식), 화란식(=네덜란드식), 불식(=프랑스식), 미식(=미국식) 등이 있습니다. 건축기술지침(대한 건축학회)에서 도면 또는 시방서상 정한 바가 없을 때는 영식, 화란식 쌓기로 시공하도록 정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벽돌을 쌓을 때 통줄 눈이 생기지 않도록 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통줄 눈이란 수직으로 하나의 줄눈이 생기는 것을 말하는데, 수직으로 하나의 줄눈이 생길 경우 벽돌 위아래가 서로 잡아주지 못해 횡력에 취약하게 됩니다.

 

사진12

 추가적으로 영식, 화란식으로 벽돌을 쌓을 때는 이오 토막, 반절, 칠오 토막 같은 벽돌이 사용되는데 따로 기성품으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사진 12의 냉각 망치를 사용하여 필요한 크기에 맞게 시멘트 벽돌을 만듭니다. 다만 반절의 경우 사진9의 중간에 보이는 벽돌을 이용하여 만들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조적공사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경량철골인 러너, 스터드와 석고보드, 글라스울로 만들어지는 경량벽체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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