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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기

그림 그리는 취미 이야기 (연필, 수채화, 콩테, 유화)

by tophoon 2025. 11. 24.

안녕하세요

정건축사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도시, 건축이야기가 아니라 저의 취미인 그림 그리기에 대해 잠깐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언제부터인가 계속 그림을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은 마음 한구석에 자리잡고 있었지만, 이런저런 이유를 핑계로 쉽게 시작은 못 했었다가 2년 전부터 일주일에 3~4시간 정도를 꾸준히 미술학원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제는 저의 즐거운 취미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처음에는 기초 단계인 선 긋기부터 시작해서 원과 원기둥 같은 도형을 그렸고, 이후에는 신발과 바나나 같은 정물을 연필로 그렸습니다. 명암으로 사물의 입체감을 만들어보고, 형태를 만들어가는 방법을 배우는 과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수채화 팔레트

 

 사실 기초 단계가 끝나고 바로 유화를 그려보고 싶었는데, 건축가 스티븐 홀의 수채화 투시도에 대한 좋은 기억이 있어서 유화를 시작하기 전에 수채화를 한 번 해보고 넘어가자는 생각으로 수채화를 먼저 시작했습니다. 

 

 수채화를 그리면서 조금 신선한 충격이었던 것은 '수채화 전용 종이'가 있어서 어린 시절 학교 미술시간이나  방학 숙제 할 때처럼 아무리 물을 많이 먹어도 종이가 벗겨지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물을 가득 머금은 붓으로 여러 번 종이에 덧칠하면 종이가 일어났던 경험을 다들 한 번쯤 해보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꿈을 갖고 성장할 어린 시기에 너무 어려운 종이에다가 그림(수채화)을 그리게 했던 건 아닌가 하는 배신감도 살짝 들었습니다.    

 

 즐겁게 수채화 그림을 그리다가 형태력이 부족한 것 같아 유화 그리기를 미루고 다시 연필 소묘를 그려보았습니다. 이번에는 기초단계와는 다르게 인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눈, 코, 입, 귀를 따로 그리기 시작해서 각진 사람 얼굴을 그려보고 이후 일반적인 사람 얼굴도 그려보았습니다. 사람 얼굴은 각 요소들의 비례가 조금만 맞지 않아도 다른 사람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형태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석고상을 보고 그린 게 아니라 연필로 그려진 그림을 보고 그렸기 때문에 쉽게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을 몇 명 그리고 있던 차에 미술선생님이 콩테를 한번 해보면 어떻겠냐고 추천을 해주셨습니다. 학원에 콩테 그림 몇 개가 전시되어 있었는데, 콩테 그림도 너무 매력적인 것 같아 콩테그림을 그려보기로 했습니다. 화방에서 콩테, 찰필, 스코틀랜드지 등 콩테화에 필요한 미술재료들을 사서 콩테로 인물화를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콩테 그림은 종이를 찰필로 문지르면서 부드러운 느낌을 만드는데, 저는 찰필을 이용해 종이를 문지르는 순간 '칠판을 손톱으로 긁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딱 1장만 그리고 원래 해보고 싶었던 유화로 넘어갔습니다.   

 

그림1 (연필)

 

그림2 (연필)

 

그림3 (연필)

 

 

 유화랑 수채화는 연필과 다르게 다양한 색을 사용해 본다는 점이 제게는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원하는 색을 만드는 작업은 아직까지 어렵게 느껴지지만, 여러 물감을 나이프로 이것저것 섞어보면서 만들어가는 재미도 있는 것 같습니다. 미술초보인 제 기준에서 유화의 또 다른 매력은 수채화와 다르게 수정이 쉽다는 점이었습니다. 조금 잘 못 그리더라도 깨끗한 붓으로 닦아내거나, 다른 물감으로 덮어버리면서 만들어나가는 게 좋았습니다. (그림4는 핀터레스트에서 마음에 드는 사진을 보고 그린 첫 유화그림인데, 선생님이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그림4 (유화)

 

유화 종이팔레트

 

 그림을 그릴 때는 일상에서 복잡한 일과 관련된 생각들이 없어지고, 오롯이 그림에만 집중하게 되어 좋은 취미인 것 같습니다. 또한 그림을 그리다 보면 종종 건축과 많은 부분이 맞닿아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건축을 다시 되돌아보게 해주는 역할도 하는 것 같습니다. 아직 그림 초보이지만 종종 제가 그린 그림을 블로그에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주절주절 저의 일상 일기였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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