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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기

스트레스의 힘 THE UPSIDE OF STRESS #스트레스 해소법

by tophoon 2021. 1. 31.

스트레스의 힘 THE UPSIDE OF STRESS 

 

 갑상선암 진단을 받고 암의 원인을 알고 싶었으나 명확한 발병원인을 들을 수는 없었습니다. 다만, 갑상선암 진단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주변 사람들에게 하면 많은 사람들이 스트레스받지 말라고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스트레스로 인해 암이 생긴 것은 아니겠지만, 스트레스가 몸에 좋지 않다고 생각했고 삶의 방식을 바꿔야 앞으로는 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은 사람들마다의 자신의 방법이 있을 것 같기는 했지만, 효과적인 다양한 예시들을 알고 싶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을까?', '명상이 좋다던데 명상을 해야 하나?' 이런 생각을 가지고 서점에서 스트레스와 관련된 책을 찾던 중 이 책을 발견하였습니다. 서론 부분만 잠깐 읽어봤는데 스트레스가 건강에 해롭다고 믿었던 사람들의 사망위험은 증가했지만, 스트레스가 해롭다고 믿지 않은 사람들은 사망확률이 증가하지 않았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스트레스는 몸에 나쁜 것이었으며, 피해야 할 대상으로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사실이라면 굳이 스트레스를 피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아도 되었기 때문에 이 책을 구매해서 읽었고 간단하게 책 내용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우리가 흔히 스트레스가 몸에 나쁘다는 인식은 1936년 헝가리의 내분비학자 한스 셀리에가 실험실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 바탕에 두고 있다고 합니다. 한스 셀리에는 암소의 난소에서 추출한 호르몬을 실험실 쥐에 주사해 호르몬 영향을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쥐들은 출혈성 궤양 등 비참하게 병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셀리에는 '정말로 호르몬 때문이었을까' 하는 의문을 품었고, 대조 실험을 실시했습니다. 일부 쥐에는 식염수를 다른 쥐에는 암소의 태반에서 추출한 호르몬을 주사했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놀랍게도 쥐들은 똑같이 병에 걸렸고 같은 증상을 보였습니다. 여기서 셀리에는 쥐들이 병에 걸린 것은 투여된 약물 때문이 아니라 바늘을 억지로 꼽아두는 행위처럼 실험에서 겪은 경험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셀리에는 쥐들에게 지나친 열기나 냉기에 노출, 엄청난 소음 청취, 위험한 약물 투여, 심지어는 척수 일부 절단 등의 방법을 동원한 실험을 진행했고, 마침내 쥐들에게 무엇이든 불쾌한 경험을 강요하면 이와 동일한 증상이 유발된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이렇게 해서 '스트레스 과학'이 나타났으며, 의사이기도 한 셀리에는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떠올리며 쥐 실험에서 인간의 스트레스를 떠올리는 엄청난 논리적 비약을 감행했다고 합니다.

 

 이때 스트레스란 신체가 외부로부터 어떤 요구를 받았을 때 보이는 모든 반응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이후 셀리에는 스트레스를 널리 알리는데 남은 생애를 보냈고, 이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스트레스에 대한 공포의 시발점이라고 합니다.

 

 저자는 이 내용이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니지만, 쥐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인간의 일상적인 스트레스와는 다르다고 합니다. 만약 인간이 실험실의 쥐라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날은 예측 및 통제를 할 수 없는 전기충격받기, 물 양동이에 빠져 익사하기 전가지 허우적대기 등을 경험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것들은 스트레스가 아니고 설치류가 벌이는 헝거게임일 뿐이라고 합니다. 

 

 나중에 셀리에는 해로운 스트레스(distress)의 해독제 역할을 하는 바람직한 스트레스(eustress)등을 이야기하며 스트레스의 이미지를 개선하려고 노력했지만 이미 의학계와 일반 대중들은 스트레스의 일반적인 공포를 이미 철저히 받아들인 후였습니다.  

 

 

 

 1961년에서 1970년 사이 보스턴 지역에 거주하는 1,300명의 성인 남성을 상대로 표준 노화 연구를 진행된 적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50년 동안 자신의 삶에서 받는 두 가지 유형의 스트레스에 대해 정기적으로 보고해야 했습니다. 첫째는 이혼을 하거나 큰 사고를 당하는 등의 중요한 생활 사건이고, 둘째는 그들이 일상에서 무수히 직면하는 사소한 골칫거리였습니다. 2014년 스트레스가 이 사람들의 사망률에 미친 영향을 조사한 보고서가 공개되었고 두 가지 스트레스 유형 가운데 이들의 사망과 상관관계가 훨씬 크다고 밝혀진 예측 변수는 일상적인 골칫거리였습니다. 

 

 1989년과 2005년 사이에 일상적 골칫거리를 많이 경험한 사람들은 골칫거리를 가장 적게 경험한 사람에 비해 2010년 전에 사망한 비율이 세 배나 더 높았습니다. 여기에 언론들은 대서특필하며 '스트레스 많은 남성, 조기 사망률 높아', '과학자들, 스트레스가 생명의 위협이라고 발표'와 같은 제목을 붙였습니다. 

 

 그러나 이 연구에서 제시한 스트레스의 유해성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서는 일상적인 골칫거리를 어떻게 측정했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그들의 생명을 위협한 것은 일상적 스트레스의 존재라기보다는 그 스트레스에 대한 그들의 태도였습니다. 저자는 '일상의 업무로 인해 유쾌함이 아닌 부담감을 느끼는 것은 자기 인생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판단하는 척도가 아니라 사고방식에 가깝다'라고 이야기합니다. 즉 중요한 사실은 스트레스에 대한 우리의 사고방식이 이 경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스트레스에 수반되는 수많은 부정적인 결과들은 사실상 스트레스를 피하려는 노력 때문에 발생한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피하려고 노력하다 보면 삶의 만족감과 행복감이 크게 줄어들고,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은 자신을 스스로 고립시키는 행위라고 합니다. 

 

 우리 이와 같은 스트레스 반응을 극복해야 되는 짐, 걸림돌이 아니라 하나의 자원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합니다. 보스턴 전역과 하버드대학교 공동체에서 남녀를 모집해 관련 실험을 한 결과, 스트레스를 자원으로 인식하도록 사고방식 전환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스트레스받는 상황에서 자신감이 넘쳤으며 도전 반응을 보였습니다. 또한 심장은 박동할 때마다 더 많은 혈액을 뿜어냈고 위협 반응을 보일 때에 비해 혈관 수축 정도가 심각하지 않았으며 스트레스 자극의 생체 지표인 알파 아밀레이스의 분비 수준이 더 높았다고 합니다. 이들은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았지만 좋은 방향의 스트레스로 작용했습니다. 

 

 

 

 스트레스 사고방식을 전환하는 방법 중 하나는 '스트레스'와 '의미' 사이의 관계를 보는 것입니다. 이 관계를 보기로 결정하면 자신의 삶이 어딘가 잘못됐다거나 눈앞의 도전에 맞서기에는 자신이 부족하다는 불평 어린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에베레스트 로체 산자락의 빙벽을 오르는 등반가는 '아, 정말 성가시네!' 혹은 '굳이 이런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등반가의 이 스트레스는 그에게 개인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자신이 선택한 것입니다. 등반가가 이처럼 스트레스의 전후 사정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잊어버리면 삶의 스트레스에 희생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 쉽습니다.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성공을 거둔 사람들은 스트레스에 대해 다르게 생각했습니다. 스트레스를 평범한 삶의 측면으로 바라봤으며, 완벽하게 기분 좋고 안전한 삶이 가능하다거나 심지어 바람직하다고 믿지 않았습니다. 대신 스트레스를 성장의 기회로 생각했습니다. 또한 스스로 고립되기보다는 충실한 삶을 계속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믿었습니다. 

 

 

 

 이 책을 다 읽은 지금, 갑상선암 수술로 집에서 쉬고 있어 직장생활에 적용해보지는 못 했지만 더 밝고 건강한 회사생활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느낌이 있습니다. 평소 회사에서 오는 스트레스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고, 이는 내 삶의 에베레스트를 오르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니 더 이상 큰 스트레스가 아닐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틀 전에는 중요한 사람을 만나 뵈는 자리가 있어 조금 긴장이 되었습니다. 이때 '스트레스의 힘' 책을 떠올리며, 마음을 가라앉히려고 하기보다는 이 긴장을 한번 활용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과는 즐거운 대화를 나눴고, 저는 좋은 좋은 조언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스트레스의 힘'에는 블로그 글에서 소개한 방법 외에도 스트레스를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법들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글을 읽으면서 스트레스에 대한 생각을 달리하는 것이 옳은 방법이라고 생각되신다면 이 책을 읽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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